이번에 중고로 로드 자전거를 한대 샀습니다
메리다 제품이고 최초 구매자인 A가 작년 9월 경에 매장에서 160에 구매를 했습니다
A는 구매 이후 두세번 정도 타고 쭉 집에 보관을 해왔습니다
이 자전거를 같은 사무실 다른 직원인 B가 작년 12월 경에 빌리게 됩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내리막에서 구르는 바람에 자전거에 전반적으로 미세한 기스들이 생기게 되고
같이 빌려간 헬맷은 금이 쩍 갈정도로 파손,
브레이크 레버쪽에 눈에 쉽게 띌 정도의 기스 및 브레이크가 회귀를 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A와 B는 협의를 보고 반값인 80에 자전거를 B에게 판매
B는 구매한 자전거를 별다른 수리도 없이 지금까지 쭉 사무실 한켠에 방치
그래서 제가 B에게 자전거를 나에게 팔지 않겠느냐고 제의, 딜을 본 끝에 15에 구매하기로 결정
분명 구매 당시 B는 어차피 타지도 않는 자전거인데 싸게 드리겠다며 본인 입으로 15를 제시, 저는 군말없이 구매
저는 그걸 같은 사무실 내의 자전거 매니아인 C에게 맡겼고 약 2시간 정도만에 브레이크선? 및 바 테이프? 구매 비용
도합 3만원에 분해소지 및 수리 완료, 구매한지 1년도 안된 160짜리 자전거가 불과 18만원에 제 품안으로 들어옴
물론 사고차량이긴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거래였음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출퇴근용으로 잘 타고 다니던 중에 불현듯 B가 자전거를 돌려달라고 요구함
18만원 다 줄테니 다시 돌려달라고, 자기가 속은거 같다함
그게 무슨 말이냐, 하니 자기는 수리비가 엄청 나올 줄 알았는데 한두시간만에 뚝딱 고치고 타고 다니는걸 보니
160 짜리를 15에 판게 사기당한거 같다함
이걸 들은 A가 격노, 씨빨 160 주고 사서 두번 타고 모셔놓은걸 갖고 나간지 30분만에 부숴버리고 80에
울며겨자먹기로 팔아넘긴 나는 그럼? 이라고 하면서 B를 존나 갈굼
A는 B의 상사
B는 A에게 갈굼 먹는 와중에도 나와 자전거 수리를 해준 C를 사기 공범으로 몰아감
C는 A의 상사
B는 입사한지 1년도 채 안된 막내
C는 선의로 기름 묻혀가며 본인 장비 싹 다 가지고 와서 휠 찌그러진것부터 해서 싹 정비해주고
공임으로 천원짜리 음료수 하나 얻어먹은게 다인데 졸지에 쌔까맣게 어린 막내 사원에게 사기꾼 취급당함
난 어리둥절, A와 C는 빡쳐서 B를 하루종일 갈굼
다음날 본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내 부조리를 고발한다면서 글이 올라옴
본사 이사한테까지 이 사안이 들어감
센터장이 나랑 A, B, C 다 불러다 놓고 자초지정 물어봄
듣더니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알아서들 해결하고 결과만 자기한테 보고하라고 하고 가버림
난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자전거 그게 뭐라고 눈치 보고 타고 다녀야되나 싶어서 B더러 갖고 가라고 함
근데 C가 그걸 가로막음
그러더니 자기가 고친 부분 그대로 다시 망가트려서 갖고 가라고 함
이유인즉슨 18만원에 자기 공임은 빠져있다 이거임
근데 B가 완강히 거부
옆에서 빡쳐있던 A가 그럼 나도 80 돌려줄테니 자전거 도로 갖고 오라고 똑같이 어거지 쓰기 시작함
어리둥절해있던 B, 경찰에 고소하겠다 시전
여기까지가 어제까지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전거는 이미 제 손을 떠났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A, C는 왜 돌려주냐고 저더러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고 있는 상황
B는 이번 상황이 제대로 마물이,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 라는건 자전거를 자기가 다시 돌려받는걸 말하는듯
마물이가 안되면 퇴사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엄포 아닌 엄포를 놓고 있지만 센터장을 위시한 그 누구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는 상황,
골치아픕니다 ㅋㅋㅋ
손해봤다는 느낌이 드는건 이해하겠는데
그럼 본인이 팔기전에 샵에서 견적이라도 내보던가
아님 회사 자전거좀 타시는분들께 물어보든가
이건 돌려줄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B는 ㅄ 상또라이
C는 천원짜리 음료수 한 캔에 완전정비에 휠트루잉까지 했다면 완전 성인
이렇게 저 인간이 또라이라는걸 일찍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아, 자전거는 되돌려줄 필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