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까지는 참으로 재미있게 살았던거 같아요.
물론 힘든 적도 많고, 절망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살만했습니다.
근데 45세부터는 몸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병원가는 일이 많아집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이 아픈 경우가 생겨요.
노안과 같이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엔 뭔지 모르고 버티다가 병을 더 키울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혈관관련 질병도 생기면서, 안먹던 약을 매일 먹어야 합니다.
체중도 많이 늘고 배는 남산처럼 부풉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해봐야하는데....해서 먹는 양을 줄이면..
우선 허기가 져서 못 견디고, 먹고 싶어서 못 견디고...
기운이 없어서 못 견디고, 성질나고 짜증나서 못견딥니다.
옛날엔 운동을 하면 며칠 지나면 깨운했어요.
근데 이젠 안그래요. 갑자기 운동하면 관절이나 인대가 아파요. 병원엘 가야해요.
이러다 뭔일 생기면, 다이어트 하려던거, 운동하려던거, 술담배 끊으려고 했던거..
다 때려치우고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참으로 난감해요.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된 인간이었나??
젊을 땐 그래도 한 번 하면 하는 성격이었는데, 이젠 자기통제가 잘 안됩니다.
현타가 오면서 우울증도 생기고, 내가 왜 살아가나 이런 생각도 할 때
또 무슨 안 좋은 일이 터지면서 힘들어지면, 괴롭고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나 낙심해서는 안되요. 아직 더 힘든 55-69세가 남았습니다.
55세 이전까지는 그래도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보통 50-55세 사이에 정리해고 당합니다.
정리해고 당하면 그때부터 헬이 열립니다.
나를 떠 받쳐주던 자긍심. 나의 모든 것. 내가 남에게 당당하게 내 보이던 바로 명함.
이 명함이 이젠 허접해집니다.
돈이 나를 괴롭히고, 명함이 나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이때쯤부터 황혼이혼 당하기도 하고,
거주할 집이 허름한 집으로 이사해야 하고
자신만만하던 직장은 허접하기 그지 없어집니다.
당연히 지출도 줄여야 해서, 골프체 비싼자가용 등은 다 정리대상입니다.
이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나의 청춘이 녹아있는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여기서 살아보려고 발버둥 친답시고,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혹은 창업을 했다가
망해서 쪽방촌 독거노인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들은 죽지 못해 살아요. 너무 비참해서 암 걸릴 것 같아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째든 보통 많이 가는 아파트경비하면서 주민들에게 갑질 당하고..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아저씨~ 이러면서 노예 부르듯이 하면 현타가 쎄게 옵니다.
그래도 일을 하잖아요. 집은 있잖아요. 움직일 수 있잖아요.
아직 낙담하면 안됩니다. 70대가 남아있습니다.
차라리 자살하든 암에 걸려서 죽든, 일찍 죽으면 괜찮아요.
그러나 죽지 못하고 살아 있어야 한다면,
나이 먹어가면서 생기는 온갖 불행과 고통과 괴로움을 홀로 다 받아야 합니다.
70대가 되면 움직이기 힘듭니다. 걷기도 힘들어요.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괜찮은데, 운동 안한사람은 힘들어요.
오죽하면 밭에서 한평생 농부로 일했던 사람이, 밭일은 해도 걷기가 힘들정도일까?
평소에 걷기 운동을 안해서 걷는 근육이 다 죽은 겁니다.
당연히 뇌기능도 매우 약해져서 상대방 말을 알아 듣기도 힘들어지며 판단력도 약해져요
그래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자주 냅니다. 시골길은 상관없는데, 도시에 들어가면 위험해요.
참 사는게 힘들어집니다. 힘들다고 집안에 쳐박혀 있으면 몸이 더 망가지니까..
밖을 나가 보.지만,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공원에서 장기나 두고 담배 피우면서 놉니다만..
하루 움직이는 양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공원에 나와 있는 노인들은 행복한겁니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으며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돈이 없어서 먹는게 부실한 노인은 집 밖을 못 나옵니다. 힘들어서.
영양결핍으로 움직임이 진짜 힘들어서 집밖출입이 힘들어져요.
이 노인들에게 아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외과병원에 가서 물리치료 받는 겁니다. 매일 해야되요. 안하면 아파서 못 견딥니다.
아파서 가는 건데, 병원 가는 길이 고달픕니다.
병원가면 아침에 노인들이 바글바글해서 기다려야해요.
째든 집안에서 하루종일 티브이만 멍하게 쳐다봅니다.
예능이 웃낀다해서 웃으면 행복한겁니다.
웃껴도 웃지 않아요. 웃는 뇌회로가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진짜 멍하게 봅니다.
그래도 낙심하면 안되요. 아직 80세 이후가 남아 있습니다.
돈이 있다면 그나마 최소한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요양원으로 들어갑니다.
돈이 없다면 정부지원금으로 운영하는 인간이하의 요양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인간이하의 요양원은 티브이에 자주 나오는 그런 곳으로...
내 미래가 저렇다 싶으면 암 걸릴 정도로 비참합니다.
그래서 생략하고..
80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가?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거나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삶.
하루종이 멍하게 있어야 하는 삶.
보고 싶은 이들은 대부분 죽었거나, 설령 살아있어도 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가야 하는 삶입니다.
여러분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평균 나이가 90-100세쯤 될꺼니까..
최소한 90세 이상까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좋던 싫던간에.
저는 이걸 노인다큐에서 보면서 알았기에..
노인 대상으로 본인이 원하면 안락사를 합법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째든..핵심은 그래서 운동해야 하고, 그래서 술담배 끊고 몸에 좋은 음식섭취해야 하고..
그래서 돈을 악착같이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사람과 만나서 대화도 해야 하는 겁니다.
뇌기능을 활성화 시켜야 하고, 인성도 고급스럽게 바꿔야 합니다.
진짜 노후대비는 70세 이후. 특히 80세 이후입니다. 언제까지?? 최소 90세까지.
전원주택에 가서 낭만즐기는게 노후대비가 아녜요.
몇 가지 사례를 일반화하지 마십시오.
뭔 얘긴지 모르지만
롯데마트 앞에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 붙잡고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