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도 다 당해보네요.
어제 저녁에 제가 일하는 기관에 팩스 한장이 들어왔는데요.
'아 뭐 또 대출 이런 팩슨가 보다' 했는데, 특이하게도 영문 팩스더라구요.
제가 기관에서 일한지 수년이 됐지만, 영문 팩스는 처음 받아봤기에 좀 당황했거든요.
해서 안되는 영어 실력으로 꼼꼼이 읽어봤는 데, 엄청 황당하더라구요.
대충 내용은
장건주 (건주 장?? 주 장건??) 씨에게,
저희는 스페인에 있는 법률회사인데 당신과 족보상 관련있고 성이 같은(건주가 성인가??) 알렉산더 건주씨가 사망하셨는데,
유언을 남기지 않아서 장건주씨께서 저희에게 회신을 보내셔야 남겨진 재산, 6백 3천만 유로의 재산에 대한 권리가 주어집니다.
빠른 회신 부탁합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더라구요.
보면서 얼마나 웃기던지 이건 뭐 아무나 한놈만 걸려랴 인가요?
법률회사라면서 팩스 받는 사람 번호도 제대로 모르나요? 그리고 이런건 전화상으로 먼저 확인하는게 맞지 않나요?
족보상 관련자라면서 사는 사람 주소도 모르고 번호도 모르고 달랑 팩스 한장 보내서 뭐 어쩌라는 건지.................
살면서 별 희한한 일도 다 당해보네요. 설마 이런거에 혹하는 사람은 없겠죠?
팩스로 보내서 읽어보고 한넘만 걸려라 같은데요 ㅋㅋㅋㅋ